LPGA투어에서 9년 동안 활동했지만 올 시즌 시드를 잃은 미야자토 미카(왼쪽)와 요코미네 사쿠라. 올해 Q스쿨에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선수들이 대거 모였다.
11월 30일부터 12월 4일(한국시간)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리는 2018 시즌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과거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로 비유됐던 Q스쿨은 요즘엔 '피 말리는 지옥의 라운드'로 불린다. 총 166명이 출전한 가운데 5일간, 90홀의 경기를 치러 20위 내에 들어야 풀 시드를 받는다. 45위까지는 부분적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셔널 시드라도 받지만 이후 순위 선수는 집에 돌아가야 하는 처지가 된다.
올해 Q스쿨에는 그 어느 해보다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한 편이다. 3라운드까지 이븐파 공동 26위에 오른 미야자토 미카와 1오버파 공동 35위인 요코미네 사쿠라(이상 일본)가 대표적이다.
미야자토는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9시즌을 뛴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올 시즌 은퇴한 미야자토 아이(일본)와는 성이 같고 출신(오키나와)도 같아 연관된 질문을 많이 받곤 했다.
미야자토는 2012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박인비와 접전 끝에 2타 차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 상금랭킹 11위였고 해마다 꾸준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으로 불과 10개 대회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상금랭킹 157위로 부진해 Q스쿨로 돌아왔다.
요코미네 사쿠라도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에서 무려 23승이나 거둔 수퍼스타인 그는 2015년 30세의 나이로 미국행을 택해 화제가 됐다. 결혼을 하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할 거란 예상과 달리 그의 선택은 LPGA투어였다. 요코미네는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상금랭킹 137위로 부진해 다시 Q스쿨을 택했다.
8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꽤 유명한 선수다. 하타오카는 지난 10월 일본 메이저 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1977년 히쿠치 마사코 이후 40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18세 261일의 최연소 나이로 2승, 최저타 우승 기록 등 각종 기록도 썼다. 일본 투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하타오카는 미국 무대에서는 신통치 못했다. 하타오카는 지난 해 Q스쿨 14위로 풀 시드를 얻었지만 올 시즌 정규 투어에서 상금랭킹 140위로 부진해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5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른 레티시아 백(이스라엘)도 있다. 2014년 프로로 전향한 레티시아는 그 해 말 Q스쿨을 통과해 이스라엘 최초의 프로 골퍼가 됐고, 지난 해에는 국가대표로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레티시아는 올 시즌 상금랭킹 121위로 부진했다.
중국 출신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린시위도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Q스쿨에 재응시 중이다. 린시위는 3라운드까지 1언더파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9오버파 공동 113위로 밀려난 이일희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2010년 미국 무대로 넘어가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무료 숙소와 버스를 얻어타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던 이일희는 2013 바하마 퓨어실크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할 성적이 없었고 올 시즌 상금랭킹 123위로 시드를 잃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