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이 5년 전 메이저 악몽을 털어내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김인경의 맹활약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도 놀랐다.
LPGA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6일 '2017 리뷰 - 빅 서프라이즈'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 첫 번째로 김인경의 맹활약을 꼽았다. LPGA는 "김인경은 2012년 ANA인스퍼레이션(당시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짧은 퍼트를 실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5년 뒤 완전히 극복해내며 놀라운 2017시즌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인경은 올 시즌 3승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올해 숍라이트 클래식과 마라톤 클래식,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펑샨샨(중국)과 함께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46번째 도전 만에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며 최고의 한 해를 장식했다.
두 번째 서프라이즈로는 장하나의 국내 리턴이 선정됐다. LPGA는 "장하나는 비욘세 댄스 등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 선수"라며 "가족을 위해 시드를 반납하고 KLPGA투어로 돌아갔다. 투어를 떠났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올 시즌에도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꾸준한 실력을 선보였지만 지난 5월 "골프보다 소중한 것을 찾았다"며 LPGA 시드를 반납하고 돌연 국내로 복귀했다.
마지막으로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부진이 꼽혔다. LPGA는 "만약 올 시즌 리디아 고의 무승에 베팅을 하라고 했다면 아무도 안 했을 것"이라며 "시즌을 앞두고 장비, 코치, 캐디 등 모든 것을 바꾸며 우려가 있었는데 아직 적응이 필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2014년 LPGA 데뷔 후 첫 무관 시즌을 보낸 리디아 고는 프로 통산 두 번째 컷 탈락을 당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86주 만에 물러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모두 톱25에 들며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라고 올 시즌을 평가했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