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소감 말하는 양희영. [사진 LPGA]
"작년에 부상을 당하면서 금방 은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뒤에 한 우승이라 더 의미가 커요"
양희영(34)이 20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4년 9개월 만에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은 양희영이 미국 본토에서 차지한 첫 LPGA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원)도 받았다.
양희영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챔피언 조에서 여러 번 플레이 했지만, 번번이 우승을 하지 못해서 '(이번엔)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코치와 캐디에게 감사하다. 오늘은 너무 기쁜 날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2019년 2월 LPGA 혼다 타일랜드 이후 4년 9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5승은 양희영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뜻깊은 건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정상에 섰다는 점이다.
양희영은 1729일 만의 우승이 어떤 의미인지를 묻자 떨리는 목소리로 부상으로 힘들었던 상황을 언급했다. "작년에 부상을 당하면서 금방 은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뒤에 한 우승이라 더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양희영은 지난해 취미로 시작한 암벽등반을 하다가 팔꿈치를 다쳐 테니스 엘보 진단을 받았고 선수 생명이 끝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코치와 가족의 도움으로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결국 시즌 최종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