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22일 밤 개막하는 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렉시 톰슨(오른쪽), 제시카 코다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유소연이 미국의 키다리들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
유소연이 22일 밤(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아칸소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미국의 렉시 톰슨, 제시카 코다와 맞붙는다. 톰슨과 코다는 신장 180cm가 넘는 장신에다 이를 바탕으로 27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장타자다.
유소연은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톰슨, 코다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목표 달성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톰슨과 코다는 미국의 ‘원투 펀치’다. 톰슨이 세계랭킹 3위로 미국 선수 중 가장 높고, 코다는 11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코다는 올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주 마이어 클래식 우승은 올 시즌 유소연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특히 나흘간 꾸준히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유소연은 “올 시즌 경기를 돌아보면 하루씩 경기가 풀리지 않아 시합을 좋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어 클래식에서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꾸준한 성적으로 우승했기 때문에 올 시즌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예전처럼 ‘마이웨이’로 돌아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소연이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경쟁자들의 플레이보다 자신만의 경기에 집중력을 높여야 좋은 성적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유소연은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마이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차지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소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나만의 공간에서 나 홀로 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집중력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휴식을 취하며 퍼트를 가다듬은 것도 효과를 봤다. 유소연은 마이어 클래식에서 평균 퍼트 수 28.75개를 기록하며 빼어난 퍼트감을 뽐냈다. 장기인 송곳 아이언 샷에 퍼트감까지 올라온다면 유소연은 지난해처럼 견고한 샷감을 계속해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유소연은 “퍼트 때문에 고전한 경우가 많아서 쉬면서 퍼트 연습에 중점을 뒀다. 코치와 거리감을 익히히는 연습을 주로 했고 또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는 프로세스에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했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첫 승을 수확하면서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유소연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지난해 좋았던 기억이 많다. 지난 주 좋은 감을 최대한 살려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소연은 1라운드를 오전 3시47분에 출발한다. 마이어 클래식에서 21언더파로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웠던 유소연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최저타 기록(18언더파 195타)으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 대회는 한국 자매와 인연이 깊다. 2007년 창설 이후 5번이나 한국 자매가 우승컵을 가져왔다. 2008년 이선화, 2009년 신지애, 2013년 박인비, 2015년 최나연 그리고 2017년 유소연이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3개 대회 만에 다시 LPGA에 복귀한다. 박인비는 22일 밤 10시25분 찰리 헐(잉글랜드),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3일 오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