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소연.
로이터통신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유소연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27일(한국시간) 소개했다. 유소연은 이 인터뷰에서 평소 느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유소연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직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유소연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랭킹 1위로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말 대단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 부담을 견디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유소연은 “나는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았다.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왔을 때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며 “그동안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다. 다그치기만 했고, 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 유소연은 로드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자선행사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유소연은 “전설적인 골프 스타라서 처음 봤을 때는 나도 긴장했다”면서 “우리는 골프를 하면서 느끼는 압박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나치게 진지한 대화는 아니었다. 그리고 토너먼트를 이어가는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정말 좋은 스코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유소연은 그동안 계속 자신을 괴롭혔던 압박감에 대해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이 유독 큰 압박감을 느끼는 건 한국에서 여자 골프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관심과 주목도 많이 받는다는 걸 알고 있다. 한국팬들이 보내주시는 응원에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마이어 LPGA클래식에서 1년 만의 LPGA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주 시즌 2승째를 노린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의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파72·6741야드)에서 개막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