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6일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1라운드에서 2오버파 공동 130위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LPGA 제공]
박성현이 우승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박성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손베리 크릭 앳 오네이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해 2오버파 공동 130위에 머물렀다. 10언더파 선두 캐서린 커크(호주)와는 무려 12타 차가 난다.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올해 가장 많은 퍼트를 했던 라운드였다. 박성현은 이날 퍼트 수 37개를 기록했다. 그린을 2번만 놓칠 정도로 견고한 샷감을 뽐냈지만 퍼트가 너무 안 들어갔다.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15번 홀(파5)에서 들어갔다고 생각했던 1.5m 버디 퍼트가 돌아서 나오자 박성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17번과 18번 홀에서 시도한 퍼트도 홀컵을 스치고 나왔다. 18번 홀에서 파 퍼트가 돌아 나온 탓에 마무리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바뀐 퍼터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가져다준 길이 33인치의 말렛형 퍼터다. 올해 퍼트가 뜻대로 되지 않자 박성현은 퍼터를 바꾸고 퍼트 루틴을 교정을 하는 등 갖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올해 평균 퍼트 수가 30.10개(97위)로 많은 편이다. 첫 해는 평균 퍼트 수 29.54개로 40위였다.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넘으면 꾸준한 성적을 내기가 어렵다.
올해 퍼트 기복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큰 박성현이다. 13경기에서 우승을 2번 했지만 컷 탈락도 5번이나 했다. 볼빅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3연속 컷 탈락으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지난 주 우승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컷 탈락 위기에 빠졌다. 첫 우승을 차지했던 LPGA 텍사스 클래식 바로 다음 경기에서도 컷 탈락을 기록한 적이 있다.
2라운드에서는 몰아치기가 필요하다. 그린이 소프트하고 파5 4개 홀 모두 2온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타자 박성현도 얼마든지 몰아치기를 할 수 있다. 캐서린 커크는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내기도 했다. 일단 지난해 이 대회를 출전하지 않았던 박성현에게 낯선 코스다. 지난 메이저 대회 때와는 달리 그린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그린에 대한 적응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1위 탈환 꿈은 사실상 멀어졌다. 이번 대회에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 1위 등극이 가능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6언더파 공동 12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