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경기하고 있는 양희영. 이날 코스에 강풍이 몰아닥치면서 2타를 잃었으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3라운드.
1~2라운드에 고요했던 코스에는 강풍이 몰아쳤다. 이날 스물 아홉번 째 생일을 맞은 양희영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하면서 2오버파를 기록, 중간 합계 8언더파가 됐다.
2라운드까지 3타 차 공동 2위. 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무더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양희영은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양희영은 후반 8개 홀에서 보기만 3개를 범해 3타를 잃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은 생일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컷 통과를 한 80명 중 18명 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을 만큼 3라운드의 리더보드는 요동쳤다. 1라운드 때 9언더파,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재미동포 티파니 조는 이날만 9타를 잃고 4언더파 공동 7위로 밀려났다. 박성현은 버디 없이 보기만 6개를 쏟아내며 2언더파 공동 17위가 됐다.
강풍 속에서 타수를 지키거나 줄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왔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한 호주동포 이민지는 중간 합계 7언더파 3위가 됐다. 이븐파를 친 강혜지와 1타만 잃은 유소연은 6언더파 공동 4위다. 강풍 속에서 무려 3타를 줄인 고진영은 중간 합계 4언더파 공동 7위가 됐다.
양희영은 올 초 팔 부상으로 들쭉날쭉한 경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가 나오고 있다. 양희영은 "코스에선 생일이라는 것을 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많은 사람이 생일을 축하해주니 기쁜 날"이라면서 "우승하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지난해 2월 혼다 LPGA타일랜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우승이 없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9일 밤 10시 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golf@joongag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