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퍼트를 하고 있는 박성현.
16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9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 중간 합계 6오버파로 공동 90위에 그쳤다. 3오버파였던 컷 통과 기준에는 3타가 모자랐다.
박성현은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 유독 강했다. 2016년 시즌 초청 선수로 4개 대회 그리고 지난해에 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올해까지 10개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2승을 포함해 톱10에 6번 들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2016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26위를 하는 등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선 퍼트 부진에 발목이 잡혀 씁쓸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그린을 5번 놓친 뒤 무려 37개의 퍼트를 기록하면서 6오버파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서는 그린적중율도 83%(15/18)로 좋아졌지만 퍼트 수는 33개로 여전히 부진했다. 올 시즌 US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컷 탈락이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부진으로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주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어워드' 수상의 꿈도 사라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앞세워 64점을 기록 중이었다. 88점을 기록 중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24점차. 안니카 어워드는 우승시 60점, 준우승 시 24점의 점수를 부여한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쭈타누깐이 10위권 밖으로 벗어나면 수상도 가능했지만 도전이 물거품됐다.
박성현의 도전은 끝났지만 한국 선수들의 안니카 어워드 수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기록, 중간 합계 6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선두에 2타 차다.
지난해 안니카 어워드 수상자인 유소연은 올해는 메이저 대회에서 28점을 얻어 안니카 어워드 6위에 올라 있다. 유소연이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쭈타누깐이 10위권 밖의 성적을 내면 공동 수상도 가능하다. 쭈타누깐은 2라운드까지 2오버파 공동 51위로 부진한 상황이다.
2015년 안니카 어워드 수상자인 박인비도 5언더파 공동 13위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이미향이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모 마틴,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16일 오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