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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스마일퀸 전인지 "마음상태가 건강하지 못했다"

이지연 기자2018.10.14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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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막을 내린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소감을 말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 제공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 본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최종일에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적어낸 전인지(24·KB금융그룹)는 2위 찰리 헐(잉글랜드)에 3타 차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터뜨렸다.

늘 생글거리는 미소때문에 ‘스마일 퀸’으로 불린 전인지이지만 2년 넘는 우승 갈증은 꽤나 컸다. 전인지의 마지막 우승은 2016년 9월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이었다. 2015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메이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투어에 데뷔한 뒤 2016년 에비앙챔피언십마저 제패했던 그의 미래는 온통 장밋빛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이 다 지나가도록 우승하지 못하면서 남모를 속앓이 시간이 이어졌다. 전인지는 “사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마음 상태가 건강하지 않았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우승을 한 뒤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프레스룸에서 치러진 공식 인터뷰 때도 내내 울먹였다.

전인지는 인터넷의 악풀 때문에 괴로웠다고도 했다. 그는 “스무살에 투어에 데뷔해 우승하고 그동안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처음엔 포털에서 내 이름이 검색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악플이 달리기 시작하고 때로는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참기 힘든 말들이 이어지면서 상처가 커졌다. 반응하지 않으려 해도 머릿 속에 콕 박혀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시즌 내내 침묵했던 전인지에게 분위기 전환이 된 것은 지난주 열린 UL인터내셔널크라운이었다. 전인지는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샷감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샷감이 좋아 우승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에 대한 믿음이 그리고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은 최종일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박성현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르면서 박성현은 9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최종일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이 대회는 주최측 추산 최종일에만 3만1555명이 입장하는 등 나흘간 총 6만8047명이 대회장을 찾으면서 흥행 속에 막을 내렸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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