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8일 열린 1라운드 도중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메이저 퀸’에 오른 '핫식스' 이정은의 샷이 2주 연속 불을 뿜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
이정은은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잡고 보기는 3개만 범하며 8언더파 공동 선두에 나섰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정은은 지난주 US여자오픈 우승을 엮어낸 완벽한 샷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우승 뒤 피로 누적 등의 이유로 다음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이정은은 오히려 좋아졌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이정은은 11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전반에만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운 상승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2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3번 홀(파5)에서 가볍게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후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더한 이정은은 후반에 3타를 더 줄이면서 경기를 마쳤다. 페어웨이 안착률 78.6%(11/14), 그린 적중률 77.8%(14/18)에, 퍼트는 26개로 3박자가 모두 잘 맞았다.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는 포나농 팻럼(태국)이 공동 선두다.
경기 뒤 이정은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확실히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며 “코스에서 긴장하지 않은 것이 지난 주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샷과 퍼트가 모두 좋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우승 뒤 달라진 것은 또 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인 이정은은 우승 전까지 "미국에서는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어 조용히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우승 뒤 처음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는 '이정은 6'라는 이름을 팻말에 새기고 응원을 펼치는 몇몇 미국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정은은 " 한국처럼 팻말을 들고 응원을 해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 홀에서 버디를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렉시 톰슨과 크리스틴 길먼(이상 미국), 허무니(중국)가 7언더파 공동 3위로 이정은을 1타 차로 추격 중이다. 김세영은 4언더파 공동 1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9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