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박성현.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막을 내린 US여자오픈.
1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친 박성현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박성현은 1라운드를 이븐파 공동 25위로 시작한 뒤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10위를 달렸다.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선두에 5타차 공동 12위. 박성현은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US여자오픈의 코스 세팅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가장 어렵기로 악명 높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나온다. 그만큼 실수를 줄이는 플레이가 관건이다.
박성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들쭉날쭉한 스코어를 적어냈다. 박성현은 "첫 홀에서 더블보기로 시작한 것이 아쉽다. 전반적으로 샷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그린 위에서 퍼트감이 따라주지 않았다. 버디를 한 뒤, 보기를 하는 경기를 한 것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2017년에 LPGA 투어에 데뷔한 뒤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컷 탈락하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성현은 "지난해에 컷 탈락을 하고 실망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무난하게 컷 통과를 했고 톱 15를 기록해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박성현은 지난 2월 말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3월 말 기아클래식 공동 2위 이후 흐름이 끊겼다. 특유의 장타와 몰아치기는 여전했지만 중요한 승부처마다 잇단 더블보기를 하는 큰 실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 날과 마지막 날에 더블보기를 각각 1개씩 기록했다. 그러나 어려운 코스 세팅을 감안하면 경기력의 완급 조절은 다소 나아졌다. 3월 말 기아클래식 이후 최고 성적을 낸 것도 다소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7월(에비앙 챔피언십), 8월(브리티시여자오픈)로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는 좋은 분위기 전환의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이번 주에 쉬면서 휴식과 연습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우승했던 KPMG 위민스 PCA챔피언십이 3주 남았고, 아직 많은 메이저 대회가 남아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 감각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만 보완한다면 나머지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