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이정은. 2라운드까지 견고했던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최종일 아쉬운 역전패가 나왔다.
'핫식스' 이정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준우승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이정은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하며 1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로 렉시 톰슨(미국)에 1타 차 역전패를 당했다.
이정은 지난 주 US여자오픈 우승 뒤 연이은 대회 출전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도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견고한 샷감을 보였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쳤고, 강풍이 불었던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였다.
그러나 최종 3라운드에서 이정은의 샷은 흔들렸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특유의 장기인 견고한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2라운드까지 77%(28/36)였던 아이언 샷 적중율은 최종일에 55%(10/18)로 떨어졌다.
계속된 위기에서도 이정은은 11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그러나 13번 홀에서부터 나온 3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13번 홀에서 그린을 놓친 뒤 1.5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한 이정은은 14, 15번 홀에서 두 홀 연속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치면서 3온, 2퍼트로 연속 보기를 했다.
이정은에 2타 차로 출발한 통산 10승의 톰슨은 이정은이 3홀에서 3타를 잃은 사이에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면서 1타 차 선두로 치고 나섰다. 그리고 507야드로 플레이 된 짧은 파 5홀인 18번 홀에서 투온을 시킨 뒤 5m 이글을 성공시켜 3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톰슨에 3타 차로 밀린 이정은은 16번 홀에서 8m 버디를 넣으면서 마지막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이글을 했던 18번 홀에서 2온을 시켰지만 이글이 홀을 빗나 지나치면서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정은으로서는 피로 누적으로 샷이 흔들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이정은의 막판 난조로 톰슨은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우승없이 톱 10 네 차례가 최고 성적이었지만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통산 11승 째를 기록했다.
양희영은 4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정은에 3타 차로 출발해 역전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최종일 6타를 잃는 부진 끝에 1언더파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