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비거리 늘리기 위해 부진 겪었던 펑샨샨의 해피엔딩

이지연 기자2019.07.08 오후 3:47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펑샨샨. 2년 만에 통산 10승을 거뒀다. [사진 Gabe Roux/LPGA]

'중국의 박세리' 펑샨샨(30)이 2년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통산 10승 째를 거뒀다.

펑샨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 손베리크리크(파72·6624야드)에서 열린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29언더파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쳤다.

20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펑샨샨은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면서 9타를 줄였다. 한 조 앞에서 경기한 전 세계랭킹 1위 쭈타누깐이 8타를 줄이면서 맹추격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펑샨샨은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펑샨샨은 "코스가 쉬워 다들 잘 칠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내 경기만 하면서 30언더파를 치자고 다짐하고 나왔다. 17번 홀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다가 마지막 홀에서 봤는데 (쭈타누깐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동타가 됐고) 버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버디를 했다. 세상에!"라고 말했다.

펑샨샨의 우승은 1년 넘게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2017년 시즌에만 3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샨샨은 지난해에 비거리를 늘리려다 어려움을 겪었다. 특유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이 무뎌지면서 톱 10 여섯 차례에 그쳤고, 상금랭킹은 27위까지 밀려났다. 2012년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한 뒤로 한 해만 빼고 해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6년 연속 상금랭킹 톱 10에 들었던 그였기에 부진으로 비쳐질만 했다.

펑샨샨은 "한동안 고생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과거의 내 스윙 리듬을 찾았다. 그러면서 다시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펑샨샨의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는 260.8야드(68위)로 지난해(249.6야드-102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72.8%(17위)였던 아이언 샷 정확도도 올해 75.2%(7위)로 좋아졌다.

펑샨샨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경기 후반부터 우승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전반 9홀에서 5타를 줄인 뒤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네 홀 연속 파에 그친 그는 13번 홀에서 텝인 버디, 다시 16번 홀에서 50cm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쭈타누깐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동타로 경기를 마치자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승부를 끝냈다.

펑샨샨은 이번 우승으로 2017년 11월 블루베이 LPGA 이후 1년 8개월 만에 통산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더하면서 생애 상금 1105만 8149달러(약 130억 6000만원))로 LPGA 역사상 열 두번 째로 통산 상금 1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펑샨샨은 "이번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계속 더 많은 우승을 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