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초아, 박세리, 소렌스탐, 잉스터 (사진/Getty Images)
*이 칼럼은 LPGA의 PR Director Mark Lamport-Stokes가 lpga.com에 게재한 것입니다. '설해원 레전드 매치'가 네 명의 레전드와 최고의 현역선수가 모인 의미있는 대회인 만큼 한국의 골프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멕시코시티의 Club de Golf Mexico열린 두 차례의 특별 초청 대회에서 현지 골프 팬들은 LPGA 전설 로레나 오초아, 박세리, 아니카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의 경기를 지켜보며 추억의 여행을 즐겼다.
이 두 차례의 멋진 골프 경기는 명예의 전당 멤버 4명이 시간을 거슬러 훌륭한 정신으로 플레이했으며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골프팬에게는 정말 황금같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일반적인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쾌한 농담, 그리고 캐디와 그들의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 소소한 장면들이 페어웨이에서 연출되었다. 선수들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대한 기회를 활용했다. 여기저기서 짧지만 유쾌한 대화가 오갔으며, 최대한 많은 사인 요청에 응했다.
골프팬들은 2개월 뒤면 한국에서도 당시와 똑같은 LPGA 레전드 4명과 추억의 여행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레전드들은 9월 21일과 22일 양일 동안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서 박성현, 아리야 주타누간, 렉시 톰슨, 이민지 등의 '차세대' 선수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첫날 경기에서 박세리, 줄리 잉스터, 아니카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 등 전설 4인방은 한국 골프팬들의 투표에 따라 '차세대' 선수와 2인 1조로 팀을 이뤄 매치 플레이를 펼친다. 둘째날에는 차세대 선수들의 스킨스 게임이 이뤄지며, 이 경기에서 4명의 레전드는 시타 후 방송 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스킨스 게임에서 모인 상금은 올 초에 강원도 지역에 있었던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LPGA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인 아니카 소렌스탐은 LPGA.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고, 그 곳에서 여성 골프를 축하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며 "샷을 하는 가운데 조금은 경쟁적인 분위기가 될 수 있겠지만, 팬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모든 팬들이 우리 모두를 한 번에 볼 수 있게 하는데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많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서로 괜찮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외에 저녁 만찬이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축하하는 등의 많은 활동이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점이 이 대회의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다른 레전드 선수들과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으며, 운 좋게도 이러한 특별 초청 대회 등에서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세리와 로레나를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봤던 것이 최근의 일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골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72홀의 정규 대회일 필요는 없지만 여전히 골프의 일부분으로 남으려 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다른 레벨의 골프에서 우리가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리의 나라에 초청받아 한국 골프팬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여성 골프의 글로벌화 현상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 출전할 8명의 선수는 한국, 스웨덴, 미국, 멕시코, 태국, 호주 등 6 개국을 대표하며, 이는 여성 골프의 글로벌화 현상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지리적인 확산을 나타내고 있다.
10회의 메이저 우승을 포함,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우리 모두가 세계 여러 곳에서 온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4명의 레전드는 모두 다른 곳에서 왔으며 우리 모두가 골프에 무언가를 가져왔으며, 또한 모두 전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우리가 얻은 것을 돌려주고 있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한국에 좋은 팬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지를 유지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골프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쟁심이라는 것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일단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좋은 샷을 쳐서 버디를 잡는 걸 보여주겠어'라는 마음가짐이 된다. 이러한 경기에서 내가 일부분이 된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메이저 대회에서만 패티 버그(15승), 미키 라이트(13승), 루이스 서그스(11승)에 이어 많은 승수인 10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에 은퇴했다. 박세리는 메이저 5승을 거두며 2007년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지난 2016년에 은퇴했다. 멕시코 최고의 선수인 오초아는 LPGA통산 27승을 거뒀으며 지난 2010년 28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초아는 지난 2017년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로 헌액됐다.
이번에 참가하는 네 명의 레전드 중 줄리 잉스터만이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투어 통산 31승(메이저 7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 명예의 전당 멤버로 헌액됐다. 또한 올해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솔하임컵 주장을 맡게 되어, 3회 연속 솔하임컵 미국팀 주장이 됐다.
지난 2017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특별 초청 대회 이후에 골프를 얼마나 많이 쳤고, 9월의 설해원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얼마나 연습을 할 것인지 소렌스탐에게 질문했다. 소렌스탐은 "나는 연습에 매진하지는 않지만 이따금씩 내 아이들과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나는 아마 두 번 정도 나간 후에 골프 클럽을 몇 주 정도는 놓고 있을 것 같다. 두 달 전에는 휴스턴에서 벌어진 3M 그레이츠 오브 골프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4일 연속 대회였다. 가끔씩은 이런 대회에 나갈 때도 있다. 토너먼트 일정이 없기 때문에 보통은 연습 일정이 전혀 없는 편이다. 아니카 파운데이션을 위한 사업적인 클리닉과 일반적인 골프 클리닉 일정이 많기 때문에 여행 스케줄에는 가끔씩 골프 일정이 잡여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누가 알겠는가? 곧 내 골프 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설해원 매치 플레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주 서울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박세리는 2일 동안 8명으로 구성된 초호화 라인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세리는 이 자리에서 "아니카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 로레나 오초아까지 세계적인 레전드 선수들과 다시 필드에서 함께 할 기회가 주어져 너무 행복하다. 선수 시절, 그녀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 대회는 그녀들과 다시금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오랜 시간 기획되었다. 그런 나의 바람과 뜻을 설해원에서 함께해주어 이런 좋은 이벤트가 개최될 수 있음에 다시 한번 설해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특히 내년에 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의 축제를 앞둔 상황에서 국가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맡은 만큼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 가능성이 높은 각국의 현역선수들 플레이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며, “은퇴 후 골프를 쉬고 있다가 이 대회 출전을 위해 얼마 전부터 열심히 운동하고 라운드를 시작하면서 다시 선수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후배들과 함께하는 경기인 만큼 더욱 준비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과 필드에서 함께 할 9월이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