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13년차인 박희영. 통산 2승을 거둔 그는 7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어떻게 플레이를 했는지 모르겠어요."
8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 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 비치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빅오픈 3라운드.
선두에 3타 차 4위로 마친 박희영은 6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강풍이 불어닥쳤다. 3라운드에 진출한 65명의 선수 중 언더파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5명에 불과할 만큼 선수들은 고전했다.
박희영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적어내며 타수를 지켰다. 중간 합계 9언더파 4위다. 박희영은 "사실 이런 바람 속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바람 속에서 강하게 맞서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파만 기록해도 괜찮았다. 버디를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실패하기도 했다. 그래도 몇 번씩이나 업앤다운을 잘 했기 때문에 오늘 이븐파로 끝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LPGA 투어 13년차 박희영은 통산 2승을 거뒀다. 마지막 우승은 2013년 메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기록했다. 이후 고질적인 왼 손목 부상이 시작되면서 내리막을 탔다. 지난해 말에는 12년 만에 다시 퀄리파잉(Q) 시리즈로 돌아가 올 시즌 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박희영은 "부상에서 회복됐고 연습도 열심히 했다. 올시즌 목표는 행복한 투어 활동"이라고 했다.
박희영은 12언더파 선두에 나선 조아연에게 3타차 4위에 올라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강풍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우승 경쟁은 혼전 양상이다. 박희영은 "최종일은 3라운드와 비슷한 상황일 것 같다.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서 가능한 트러블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 근처에 공을 가져다 놓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조아연은 강풍 속에서 2타를 줄이며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조아연이 우승하게 되면 LPGA 투어 활동 시드를 얻을 수 있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게인브릿지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던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이 11언더파 2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9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