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중단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5개월 만에 신설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재개한다.
오는 31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인비니스클럽(파71)에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다. 신설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시즌 중단 후 첫 대회이자 올 시즌 5번째 대회다. 하지만 많은 한국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대회에 대거 불참한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 6위 김세영, 10위 김효주 등 톱10에 자리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미국에 머물렀던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적으로 양희영과 박희영이다. 양희영은 세계 랭킹 22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하고 있다. 양희영은 지난 2월 LPGA투어가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중단하자 올랜도에 위치한 집에 머물렀다. 양희영은 "5개월 동안 거의 집에만 있었다. 초반에는 많이 쉬었고, 시간이 약간 지나 연습을 시작했다. 집에 그물과 매트를 깔아놓고 연습했고, 상황이 다소 안정된 뒤에는 골프장과 집만 오갔다. 대체로 쉬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5개월 만에 다시 대회에 출전하게 된 양희영은 "이렇게 긴 휴식은 없었다. 그동안 자주보던 선수들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너무 반갑다. 어떻게 지냈는지 너무 궁금했었다"고 했다.
지난 2월 빅오픈에서 7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차지하고 휴식기를 맞게 된 박희영 역시 집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희영은 "캘리포니아에서 거의 격리 생활을 했다. 바깥 상황이 좋지 않아 나가서 연습할 공간이 부족했다. 연습 그물을 사서 집에 설치하고 연습했는데, 우승 후 계속 대회가 진행됐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아쉬움도 잠시, 시즌 재개와 함께 다시 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인 박희영은 "한동안 사람을 거의 못 봤다.최대한 만나지 말고 집에만 있자고 생각해서 그렇게 지냈더니 사람이 그리웠다. 지금 이렇게 안전하게 테스트를 받고,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지만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생각보다 너무 좋다.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투어를 같이 다니는 친구들인만큼 든든하고 또 힘이 된다"고 했다.
올 시즌 루키 전지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시즌 재개와 함께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5개월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보낸 전지원은 "연습도 하고 체력 훈련도 하면서 한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도 만났다"고 하며 "연습장에 가서 연습을 하고 코스도 자주 나갔었다.실전감을 잊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이랑 라운드도 나갔다. 실전감을 익히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다"고 했다. 이어 "5개월 동안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투어에 나온 만큼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 재미있게 시합을 치르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와 4위 다니엘 강(이상 미국), 8위 이민지(호주), 9위 렉시 톰프슨(미국) 등 세계 랭킹 톱10 중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시즌 2승에 도전하는 박희영을 필두로 양희영, 신지은, 전인지, 강혜지, 전지원, 곽민서, 손유정, 전영인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JTBC골프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1라운드를 31일 오후 10시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