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전인지(26)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긴 휴식기를 지낸 만큼, 차분하게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전인지는 6일 밤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나선다. 올 시즌 전인지는 3개 대회에 나서 아직 톱10에 든 적이 없었다. 시즌 재개 후 처음 치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선 공동 67위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올랐지만,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톱10에 든 건 지난해 7월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공동 6위가 마지막이었다. 이 대회가 2인 1조로 치른 대회여서, 혼자 치른 대회로 따진다면, 2018년 8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공동 10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마라톤 클래식을 앞두고 LPGA 인터뷰를 가진 전인지는 "지난 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통해 오랜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섰다. 느낌이 다른 점들도 많았고, 내가 적응이 잘 안 됐던 부분도 있었다. 이번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하고 있다. 두번째 대회이다 보니 꾸준한 마음가짐으로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3주 앞두고 미국에서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던 그는 "대회를 한 번 치렀기 때문에 대회 감각이 올라왔다고 얘기하긴 어렵다. 계속 해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긴 휴식기를 갖고 있다가 다시 와서 대회를 하는 만큼, 나도 바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욕심도 있지만 차츰차츰 계속해서 올라갈 수 있도록 끌어올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침체된 상황을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겠다는 의미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도 치를 예정"이라고 한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이 감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이번 대회에서도 한 타 한 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전인지를 비롯해, 박희영, 양희영, 전지원, 손유정 등 한국 선수 9명이 출전한다. 해외 선수 중에선 세계 2위로 올라선 대니엘 강(미국)을 비롯해 넬리 코다(미국), 렉시 톰슨(미국), 이민지(호주) 등이 나선다. JTBC골프가 7일 오전 2시부터 이 대회 1라운드를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