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사진 AIG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우승은 아니었어도 값진 4위라 할 만 했다. 박인비(32)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 결과에 만족해했다.
박인비는 24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깜짝 우승을 차지한 소피아 포포프(독일·7언더파)와 6타 차였다. 우승은 아니었지만, 박인비는 2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 감각을 선보였다.
경기 후 박인비는 LPGA 인터뷰에서 "첫날 빼고는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좋았다. 오늘 라운드는 더욱 더 좋았다. 특히 퍼트감이 살아나는 느낌이라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 경기력에 대해 그는 "바람이 안 부는 컨디션에서 많은 버디를 잡아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사실 이 골프장이 바람이 불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많은 버디가 나오기 힘들다. 오늘 버디맛을 많이 봐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대회 내내 캐디백을 멘 남편이자 스윙 코치 남기협 씨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박인비는 "남편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캐디를 했다. 이번 주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고생 많았다. 좋은 도움을 많이 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내년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밝혔다. "내년에도 스코틀랜드에서 하는 골프가 기대가 된다"던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전체적인 상황들이 빨리 수그러들어서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대회장에서 골프 치는 것을 보면서 함께 해주시고, 많은 대회들이 열려서 좋은 에너지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향후 미국 대회 일정을 이어갈 박인비는 "다음주부터 열리는 미국 대회에서 스케줄 조절을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