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메이저 퀸 박인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탈환에 도전한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 6577야드)에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온 대회다. 특히 박인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LPGA투어 역사상 3번째 기록된 3연패다. 지난 2018년에는 박성현이 연장 끝에 우승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 첫날 톱10으로 출발한 한국선수는 양희영이 유일하다.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켈리 탄(말레이시아)이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양희영은 1언더파를 기록해 선두와 2타 차 공동 9위로 출발했다.
이 대회 4승이자 5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나선 박인비는 이븐파 공동 13위로 출발했다. 박인비는 버디를 2개 낚았지만 보기도 2개 기록하며 선두 그룹과 3타 차로 대회 1라운드를 마쳤다. 처음 경험하는 코스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첫 단추를 잘 꿴 박인비는 "골프장 셋업을 굉장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4라운드 끝나고 이븐파 전후의 스코어면 굉장히 좋은 스코어가 될 만큼 난코스인 것 같다. 확실히 메이저 골프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하며 "핀 위치도 그렇고 티박스 위치도 그렇고, 연습라운드 때처럼 너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의 변수로 강한 바람으로 꼽았다. 박인비는 "바람 방향이 연습라운드 때와는 달랐다. 1라운드의 경우 조금 더 긴 홀에서 뒷바람 홀이 많아서 조금 더 쉽지 않았나 싶다. 금토일 바람 방향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아마 오늘이 가장 쉬운 날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하며 "그래도 이븐파도 치기 쉽지 않았을 정도로 코스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으로 진행되는 메이저 대회이지만, 메이저 퀸 박인비는 다른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박인비는 "메이저라고 해서 마인드셋을 다르게 하지는 않는다. 최대한 다른 대회와 똑같이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하며 "최대한 비슷한 루틴을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무엇을 더 열심히 해본다거나 특별하게 한다고 해서 그동안 좋은 결과가 없었다. 항상 똑같은 루틴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이야기했다.
선두와는 3타 차. 코스가 까다로워 타수를 줄이기 쉽지 않다고 해도 아직 3일이나 남았다. 대회 4승이자 시즌 2승째에 도전하는 메이저 퀸 박인비는 "그린과 페어웨이가 점점 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주말이 되면 그래도 주 초반에 플레이했던 것보다는 훨씬 코스가 짧게 플레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예상하며 "남은 3일은 이미 치른 1라운드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들이 펼쳐지겠지만 그런 도전이 즐겁고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회 첫날 양희영이 1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한 가운데, 박인비를 필두로 이정은, 신지은이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박성현과 김세영, 지은희는 중간합계 1오버파 공동 26위다. 강혜지는 중간합계 3오버파 공동 55위 등이다. JTBC 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0일 오전 1시 45분부터 위성 생중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