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사진 KLPGA]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모처럼 공식 대회에 나섰다. 그동안 대회엔 나서지 않았지만, 스윙 교정을 위해 꾸준하게 시간을 투자했던 근황도 털어놨다.
고진영은 8일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필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첫날 이븐파 공동 17위에 올랐다. 지난 8월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2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고진영은 모처럼 치러낸 실전 경험에 위력적인 경기보단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데 좀 더 중점을 둔 모습이었다. 오랜만의 대회 출전에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쉬면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을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 자신에게 기대하고 궁금했기에 그 부분을 느끼며 플레이에 임했다. 잘 마무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공식 대회는 오랜만이었지만, 고진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황을 알리는 등 틈틈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가다듬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달 사이에 스윙을 교정하고 있는 상황도 밝혔다 .그는 "내 스윙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캐디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해줬고, 나 역시 플레이하면서 어색함을 못 느꼈다. 앞으로 연습을 꾸준히 하면 바꿀 수 있고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년과 다른 스타일의 스윙을 하려고 한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고 밝힌 고진영은 스윙을 바꾸는 이유도 자세하게 털어놨다. 그는 "항상 더 나은 골프를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 기준에서 똑바로 안 가는 공이 있다.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고치고 있다"고 했다. 또 기존 스윙으로 몸에 무리가 가는 문제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쯤 스윙으로 인해 허리도 아프고 무리가 됐다. 물론 성적은 잘 내겠지만, 몸에 무리가 가는 스윙은 오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아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음달까지 국내 3개 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최소 3개 대회 이상 참가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 있는 게 더 안전하겠지만, 현재 고치고 있는 스윙을 LPGA 무대가 아니면 테스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