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우승을 못 했지만 품격이 느껴졌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박인비(32)가 우승자 김세영(27)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고 5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이 워낙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며 이날 7타를 줄이고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박인비는 5타 차 준우승했다. 이 대회 2013~2015년 3연패를 달성했던 박인비는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8개월 만의 개인 통산 21승을 노렸지만, 김세영에게 밀려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박인비는 경기 후 "마지막 라운드가 더 잘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버디 몇 개는 놓쳤지만 샷에서는 실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김세영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쳤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세영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건넸다. "다른 동료 선수인 김세영이 우승을 차지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오늘 김세영의 플레이가 정말 좋았다"던 박인비는 "아직까지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해왔다. 메이저 우승을 축하하고 오늘 플레이는 메이저 우승자다운 플레이였다"고 치켜세웠다.
비록 우승은 아니었어도 박인비는 크게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주 코스에서 경기해보는것을 항상 꿈꿔왔었고, 이번 주에 이렇게 대회를 하게 됐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골프장이 너무 좋아서 사실 떠나고 싶지 않다. 계속 재미있게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싶고, 굉장히 즐거운 한 주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질 그는 "댈러스 대회에 돌아와서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오는 12월 초 열릴 볼륜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을 통해 복귀할 계획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