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
김세영(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시즌 2승, LPGA 투어 개인 통산 12승을 달성한 그는 세계 랭킹 1위에 대한 강한 의욕도 드러냈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신설 대회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합계 14언더파로 앨리 맥도널드(미국·11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1달여 만에 시즌 2승을 거둔 김세영은 우승 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다승에 성공한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106점), 상금(113만3219 달러) 1위로 올라섰다. 또 LPGA 투어 개인 통산 12승을 달성해 신지애(11승)를 제치고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은 LPGA 투어 한국 선수 개인 통산 최다승 단독 3위에 나섰다.
경기 후 김세영은 대회 우승자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은 항상 대단한 일이다. 12번째 우승을 거둬 행복하고, 무엇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 직후에 또 우승하게 돼 내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6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직후 첫 대회에서도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단 사실을 알고 놀란 뒤 "그저 지난 대회와 같은 기분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부담을 갖지 않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9번 홀 이후 14번 홀 버디하기 전까지 조금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버디를 넣고 좀 더 편안해진 뒤로 다시 돌아왔다.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마치고 잠시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거쳤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치렀다. 그럼에도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세영은 "(자가격리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대회가 끝난 뒤로 난 그저 쉬고 싶었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골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그 시간을 즐겼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다양한 타이틀에서 1위에 오른 건 물론 세계 1위에 도전할 동력도 얻었다. 현재 세계 2위인 김세영은 "올해 올림픽 금메달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나 올림픽이 연기됐다. 내년에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래서 목표를 바꿔 세계 1위가 현재는 내 '위시 리스트'다. 그게 현재로선 가장 큰 목표"라면서 "세계 1위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