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
김세영(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시즌 2승, LPGA 투어 개인 통산 12승을 달성했고, 주요 타이틀에서도 선두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신설 대회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합계 14언더파로 앨리 맥도널드(미국·11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1달여 만에 시즌 2승을 거둔 김세영은 우승 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다승에 성공한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106점), 상금(113만3219 달러) 1위로 올라섰다. 또 LPGA 투어 개인 통산 12승을 달성해 신지애(11승)를 제치고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은 LPGA 투어 한국 선수 개인 통산 최다승 단독 3위에 나섰다.
김세영은 맥도널드에 5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이변은 없었다. 1번 홀(파4) 버디, 2번 홀(파4) 보기를 주고받으면서 시작한 김세영은 6번 홀(파4) 버디, 9번 홀(파3) 보기로 전반 9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날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맥도널드는 최종 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김세영과 차이를 3타로 좁혔다.
그러나 후반 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들어 맥도널드는 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챔피언 조 동반자였던 맥도널드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타수를 지키는 전략으로 나선 김세영은 14번 홀(파5)에서 쐐기를 박았다. 세 번째 샷을 홀 3m로 붙였고, 버디 퍼트를 그대로 성공시켰다. 맥도널드와 타수 차는 4타로 다시 벌어졌다. 이후 김세영은 18번 홀(파4)을 보기로 마무리했지만, 리드를 지켜내고 또한번의 우승을 확정짓고서는 환하게 웃었다.
다른 한국 선수들 중에선 톱10에 오른 선수가 없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한 박희영이 합계 1언더파 공동 15위로 끝냈다. 전인지와 허미정이 이븐파 공동 20위에 오른 가운데, 1년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세계 1위 고진영은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어 합계 3오버파 공동 34위로 마쳤다.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 이정은6은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5오버파 공동 42위, 박성현은 11오버파 공동 66위를 기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