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1년 여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 고진영이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합류하며 최종전 출전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를 작성했고, 공동 선두 그룹에는 2타 차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첫날보다 5계단 상승한 순위다.
고진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 투어에 뒤늦게 복귀했다. 지난달 치러진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약 1년 간 LPGA 투어에 나서지 않고서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최근 위태롭다. 김세영이 맹활약하며 세계 랭킹 부문에서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한 것이다.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 시즌 2승을 기록한 김세영은 세계 랭킹 2위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고진영에게 남은 대회는 많지 않다. 특히 오는 17일 막을 올리는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챔피언십 출전권을 아직도 확보하지 못했다. 최종전의 경우 올해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 기준 상위 70명의 선수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포인트는 컷통과만 해도 포인트가 주어진다. 매 대회 우승자에게는 500점, 2위 300점, 3위 190점 등으로 차등 지급 된다.
고진영은 복귀전에서 34등을 하며 37점을 받았다. 물론 현재 70위 이내에도 자리하지 못했다. 70위는 에인절 인(미국)으로 302점을 기록하고 있다. 고진영이 최종전인 CME 그룹 챔피언십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65점 이상을 얻어야한다.
최종전 출전이 간절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합류해 희망을 엿보고 있다. 대회 2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고진영은 "일단 어제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좋았고 딱히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하며 "다만, 아침에 해뜨지 않았을 때 웜업하는 것이 힘들긴 했다. 기분이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약간 들긴 했는데, 해뜨고 나서 조금 따뜻해지니 그제야 내 일터에 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주말 경기는 날씨에 따라서 플레이도 달라질 것 같다"고 하며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고 싶다. 또 기회가 돼서 최종전(CME)을 칠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