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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속 경기' 고진영 "마트에서 구입한 귀마개, 이번주 내내 사용할 것"

김지한 기자2020.12.04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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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클래식 첫날 중무장한 채로 경기에 나선 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첫날 강풍과 추위를 뚫고 버디 3개, 보기 3개를 주고받으면서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하는 첫날을 치러냈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선두 찰리 헐(잉글랜드·3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지난달 중순에서야 LPGA 투어에 복귀한 고진영은 복귀 두 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 첫날 무난하게 시작했다. 이날 필드는 추운 날씨와 강풍 탓에 선수들이 대부분 고전했다.

옷을 두텁게 입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이날 나선 고진영도 초반엔 어려워했다. 첫 홀(파4)부터 보기로 출발했고, 9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해 전반 9개 홀을 버디 없이 보기 2개로 보냈다. 그나마 15번 홀(파4) 뒤늦은 첫 버디를 기록하고나서 차분하게 타수를 줄였다. 16,17번 홀도 연이어 버디를 성공해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전반 부진을 만회했다. 그러나 18번 홀(파4)을 아쉽게 보기로 마치면서 첫날 이븐파 경기를 치렀다.

고진영은 경기 후 "바람이 많이 불었고, 온도가 너무 낮아서 경기하기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옷을 한국에서 잘못 가져와서 너무 얇게만 입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두꺼운 옷을 입은 선수들이 부러울 정도"라면서 "지금 옷을 날씨에 맞춰서 못입으니 서러운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하고 귀마개도 주변 마트에 가서 샀다. 이번 주 내내 사용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고진영은 보온에 크게 신경쓰면서 남은 라운드를 치르고 싶어했다. 그는 "내일 아침엔 더 추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다. 치기 전에 뛰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온도를 많이 올려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력에 대해 그는 "잘된 것, 안 된 것 딱히 없이 그때 그때 실수하지 않았던 것이 조금 더 좋았다"면서 "마지막 네 개 홀에서 버디 세 개를 했다는 것 자체로 남은 사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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