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아메리카골프장(파71, 6475야드)에서 치러진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클래식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를 쳤다. 선두 찰리 헐(잉글랜드)에 3타 차 공동 10위다.
이번 대회는 쌀쌀한 날씨와 강한 바람 속에 1라운드가 치러졌다. 추위 속에서 다소 굳은 몸으로 경기를 치른 고진영은 전반 홀 보기 2개를 범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갈 쯤엔 몸이 풀린 모습이었다. 15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비록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기는 했지만,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패딩을 입고 샷을 하는 선수들과 달리 고진영은 얇은 바람막이 차림으로 샷을 했다. 고진영은 "오늘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고, 온도가 너무 낮아서 경기하기 힘들었다"고 하며 "옷을 한국에서 잘못 가져와서 너무 얇게 입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두꺼운 옷을 입은 선수들이 부러울 정도다. 지금 옷을 날씨에 맞춰서 못입으니 서러운 것 같다"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나마 급하게 산 귀마개가 위안거리였다. 고진영은 "특히 추울 때는 최대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귀마개를 주변 마트에가서 샀다. 이번 주 내내 사용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2라운드는 오전조로 아침 일찍 경기에 나서는 고진영은 "내일 아침엔 더 추울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다. 치기 전에 뛰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온도를 많이 올려놔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19일 고진영은 펠리컨위민스챔피언십에서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 성적은 공동 34위. 두 번째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첫 단추를 잘 꿰며 우승까지도 도전해 볼만한 위치다. 대회 첫 날을 마친 고진영은 "잘 된 것, 안 된 것 딱히 없이 그때 그때 실수하지 않았던 것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네 개 홀에서 버디 세 개를 했다는 것 자체로 남은 사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