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림.
재미교포 노예림(미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공동 선두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노예림은 최종일 박인비(32), 유소연(30)과 챔피언조로 나선다.
노예림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치러진 LPGA 투어 VOA 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노예림은 박인비, 유소연과 공동 선두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노예림은 17번 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순항했다. 위기는 마지막 홀에서 찾아왔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파온에 실패했다. 날카로운 어프로치를 선보이며 네번째 샷 만에 공을 홀에 가까이 붙였지만 보기 퍼트가 홀 컵을 외면했다. 결국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로 2타를 잃었고,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노예림은 "끝나자마자 리더보드를 봤다. 내일 최종라운드에서 박인비, 유소연과 함께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실 이번 주가 시작되면서부터 부모님과 박인비, 유소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가까이에서 보면서 배우고 싶었다"고 하며 "정말 같이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노예림에게는 첫 승에 도전하는 것 만큼이나 박인비, 유소연과 챔피언조로 나간다는 것이 기쁘다. 그도 그럴 것이 노예림에게 박인비와 유소연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 포함 LPGA 투어 통산 20승을 기록했을 뿌난 아니라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 명예의 전당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메이저 2승 포함 LPGA 투어 통산 6승, 2017년 세계 랭킹 1위로 군림했던 유소연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노예림은 박인비와 유소연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없었다. 올 시즌 루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박인비와 유소연은 2월 ISPS 한다 여자 호주 오픈을 마지막으로 필드를 떠났었다. 박인비는 8월에 L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6개 대회 밖에 출전하지 않았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가 9개월 만에 복귀전이다.
노예림 입장에서는 자신의 우상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그들과 함께 챔피언조로 우승 경쟁까지 하게된 것이다. 노예림은 "박인비 선수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특히 퍼팅이 대단하다. 내일 꼭 직접 보고싶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존경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이번 대회에서 그들에 맞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노예림은 "최종 라운드엔 늘 신경이 곤두서지만 내일은 정말 침착하고 인내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하며 "나도 그들 옆에서 같이 빛나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