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올슨.
에이미 올슨(미국)이 홀인원을 앞세워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올슨은 이글(홀인원)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김아림(25)이 속한 공동 2위 그룹과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 10번 홀(파4)부터 출발한 올슨은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139야드 거리의 이 홀에서 8번 아이언을 잡고 홀인원을 기록해 첫 보기를 단번에 만회했다. 올슨은 바로 이어진 1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1번 홀(파4)과 8번 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한 올슨은 단독 선두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올슨은 미국골프협회(USGA)와의 인터뷰를 통해 "티 샷을 잘 쳤다. 또한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꼭 버디를 잡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편하게 퍼팅했다"고 말했다. 올슨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홀인원"이라고 말했다. 1오버파로 경기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홀인원 한번으로 기세를 끌어 올렸다. 홀인원을 기록한 후 올슨은 방방 뛰며 기뻐했다. 그러나 침착함은 잃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정교한 샷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았다. 올슨은 "홀인원을 기록했을 당시 너무 기뻤다. 그 순간을 즐겼다"며 "하지만 평소에 천천히 치는 습관이 있어서 마음을 가라앉힐 여유가 있었다. 평정심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노스다코타 주립대학시절 올슨은 대학 대회에서 무려 20승을 거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4승을 올린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 줄리 잉스터(미국)의 종전 기록(17승)을 넘어섰다. 그러나 올슨은 대학 졸업 후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아직까지 우승을 하지 못했다. 올슨은 "대학 시절 내겐 우승이 정말 쉬웠지만, 여기서는 정말 우승하기 힘들다.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기도 했다"며 "그래도 US여자오픈에서 경기 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고 홀인원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