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커.
크리스티 커(미국)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공동 6위로 활약했다. 카트 낙상 사고를 당한 지 채 일주일도 안돼서다.
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 6731야드)에서 치러진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솎아냈다. 중간합계 2언더파를 기록한 커는 단독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차 공동 6위다. 선두와는 다소 타수 차이가 있지만, 공동 3위 그룹과는 1타 차에 불과하다.
커는 지난주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3라운드를 앞두고 카트 낙상사고를 당했다. 어두운 새벽에 캐디와 함께 카트를 타고 연습장으로 이동 중 카트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골프장이 너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커측의 입장이다. 커는 경기에 기권했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의 정도가 꽤 심해 오후 늦게야 응급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사고 직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2007년 이 대회 우승자인 커는 포기하지 않고 대회 출전 의사를 밝혔다. 1998년부터 대회를 채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사고를 당한 올해까지 개근이다. 다만, 문제는 부상의 정도였다. 카트에서 떨어지면서 바닥에 가슴을 부딪혔고, 이 과정에서 갈비뼈 3개가 탈골됐다. 뿐만 아니라 늑간과 허리 부위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커는 의사가 처방한 트라마돌(아편성 진통제)에 의존하고 있다.
진통제에 의존해 경기를 마친 커는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14번 홀까지는 꽤 탄탄하게 경기했는데, 이후 통증이 시작됐다"고 했다.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매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골절은 없지만, 여러개의 갈비뼈가 탈골됐고, 늑간과 갈비뼈가 아물기 위해서는 꽤 시간이 걸린다.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 샷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지금은 통제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가져야한다"고 하며 "통증으로 인해 미스 샷이 나오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온 과정은 신이 내게 주는 교훈일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