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김세영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선두와 6타 차로 반환점을 돌았다.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 6731야드)에서 치러진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언더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단독 2위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시부노 히나코(일본)과는 6타 차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김세영은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0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도 손꼽혔지만 2라운드까지 톱10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다만,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치며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2라운드를 마친 김세영은 "할 수 있는 한 버디를 많이 잡으려고 노력했다. 버디는 많이 잡았지만, 보기도 많았다"고 하며 "긴 퍼팅은 괜찮았다. 그린이 정말 본대로 잘 구른다. 그린을 잘 읽기만 하면 홀로 그대로 구른다. 오늘 롱 퍼트 몇 개를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짧은 퍼트를 몇 개 놓친 것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선두와 6타 차, 김세영은 "골프 코스가 정말 어렵다. 핀 위치와 그날의 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만일 감이 좋으면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지만 감이 좋지 않다면 선두 추격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고 하며 "하지만 그 일이 가능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유지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고 버디를 많이 잡아보겠다"라고 했다.
주의해야할 것은 그린 공략이다. 김세영은 "그린에 올리기가 너무 어렵다. 왼쪽으로 미스하면 해저드, 오른쪽으로 미스하면 어프로치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린 주변에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고 했다. 남은 2일 김세영은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가며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세영은 "느낌이 오면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 이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감이 좋지 않거나 핀이 어려운 데 꽂혀 있으면 스마트하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가끔씩은 핀을 돌려서 공략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