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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와 3타 차' 고진영 "버디 많았는데, 실수들이 아쉬워"

김현지 기자2020.12.18 오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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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첫날 선두와 3타 차로 출발했다.

고진영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솎아냈지만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대회 첫날 단독 선두는 7언더파를 기록한 렉시 톰슨(미국)으로, 고진영은 톰슨에 3타 차 공동 6위다.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 버디가 많았다. 안타깝게 들어가지 않은 버디도 많았고, 실수했던 부분들도 많았다"고 하며 "그래도 버디를 많이 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또 실수가 첫날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우여곡절끝에 출전하게 됐다. 이번 대회는 시즌 포인트 상위 70명의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투어에 복귀한 고진영에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대회는 단 3개 대회에 불과했다.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4위로 복귀한 고진영은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5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출전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2장 있는 대회 초청장까지 다른 선수들의 몫이 되면서 최종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고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주 치러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랭킹을 45위로 끌어올렸다. 자력으로 출전을 확정지은 것이다. 고진영은 "내가 작년에 이 대회를 끝낼 때 까지만 해도 내년에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국에 건너왔다"고 하며 "3개 대회를 하면서 성적이 좋긴 했지만,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지난 주 대회에서 잘 해서 기회가 생겼고 여기에 올 수 있었다. 대회에 출전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대회 첫 날 거센 바람 속에서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많은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권으로 출발한 고진영은 "오늘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내일은 날씨가 좋으면 좋겠고 그저 최선을 다 해야 할 것 같다"고 하며 "지난 주에 플레이했던 감각들과 경기 내용을 되살려서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남은 라운드는 조금 더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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