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1년 전엔 시드전, 올해는 최종전' 박희영 "2020년은 특별한 해"

김현지 기자2020.12.17 오후 1:43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박희영.

1년 전 지옥의 시드전을 치렀던 박희영이 올해는 최종전에 나선다.

지난해 박희영은 11월은 박희영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 였다. 박희영은 지난 시즌 상금 랭킹 110위를 기록하며 100위까지에게 주어지는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위해 처음으로 퀄리파잉(Q) 시리즈에 응시 한 후 12년 만에 다시 시드전 무대에 나섰다. 시드전에 도전하기 전까지는 골프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남편과 스폰서, 지인들의 응원에 시드전을 응시했다.

응원에 힘입어 박희영은 출전 선수 중 2위로 시드전을 통과해 시드를 확보했다. 이후 올해 2월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서 6년 7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지옥의 시드전에서 돌아와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격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 투어가 시즌 일정을 중단한 것이다. 박희영의 상승세도 이어지지 못했다. LPGA 투어 시즌 재개 대회였던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20위를 기록한 박희영은 이후 4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탈락했다.

10월 솝라이트 클래식에서 공동 61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8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컷통과에 성공한 박희영은 지난달 치러진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로 반등하는 듯 했다. 하지만 12월에 치러진 볼런티어스 아메리카 클래식과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연속으로 컷탈락하며 주춤하고 있다.

우승 후 상승세를 이어갈 새도 없이 휴식기를 맞은 것은 아쉽지만, 마냥 아쉬운 것만은 아니다. 박희영은 올해 올 시즌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다. 올해 이 대회는 시즌 포인트 상위 70명의 선수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상위 60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졌는데, 박희영은 지난해에 부진한 탓에 출전 자격조차 없었던 대회다.

최종전 출전을 앞둔 박희영은 "2020년은 특별한 해였다. 아플 수도 있었고, 특이한 일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좋다. 몸은 좀 피곤하지만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바람은 많이 불지만 코스가 조금 소프트 한 상태라 런이 없다. 공격적으로 드라이버도 멀리 치면서 코스를 공략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18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골프장에서 막을 올린다. 박인비와 김세영이 출전해 롤렉스 올해의 선수상 경쟁을 펼치며, 막차 티켓을 손에 넣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최종전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뿐만 아니라 메이저퀸 이미림을 필두로 유소연, 전인지, 신지은, 이미향, 양희영 등도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JTBC 골프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를 18일 오전 3시부터 위성생중계한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