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지난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세영(27)은 '150만 달러 잭팟'을 터뜨린 선수로 주목받았다. 여자 골프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이 걸렸던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가치도 한층 더 높였다. 그리고 1년. 코로나19 상황에도 아랑곳 않고, 메이저 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둔 김세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설 최종전에서 또한번 우승을 노린다.
김세영은 1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개막할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선다. 김세영에겐 중요한 대회다. 평균타수 1위,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에선 2위에 올라있는 그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개인 타이틀을 노린다. 세계 2위인 그는 세계 1위 고진영을 넘기 위한 도전도 함께 펼친다.
그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17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김세영은 "굉장히 좋다. 따뜻한 날씨로 돌아와서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우승 상황을 떠올린 그는 "그냥 잘 쳤다는 것하고 마지막 대회였다는 것만 기억난다. 잘 치고 집에 가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뻤고, 좋았다"고 말했다. 당시 마지막 홀 버디 상황도 떠올린 그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면서 "사실 버디 퍼팅을 하기 전에 이 퍼트를 성공하면 우승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냥 투 퍼트만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퍼팅을 성공하고 나서 찰리가 그 위치에 있는 걸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를 돌아본 김세영은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우승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그는 "확실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내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고,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서 굉장기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를 다진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그 목표를 향해 다가섰고 이제는 눈앞이니 이번 대회에서 모든 힘을 쏟아 내겠다"면서 세계 1위에 대한 의욕도 드러냈다. 프로암 경기를 하면서 코스를 점검한 김세영은 "코스는 지난해와 같다. 지난 해와 최대한 같은 전략으로 플레이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린이 약간 부드러워졌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1라운드에서 박인비, 대니엘 강(미국)과 대결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18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