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여자 골프 세계 2위 김세영(27)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셋째날 선두로 나섰다. 둘째날 선두였던 세계 1위 고진영(25)은 1타 차 2위에 나서 세계 1,2위 간 최종전 우승 경쟁이 흥미로워졌다.
김세영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고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둘째날 공동 2위였던 김세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고진영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김세영은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한발 더 다가섰고, 고진영도 만만치 않은 경쟁을 예고해 흥미로운 우승 싸움을 기대하게 했다.
김세영은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분위기를 높였다. 이어 후반 들어서도 첫 홀인 10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1번 홀(파4), 13번 홀(파4) 버디로 차분하게 타수를 줄였다.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비껴가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건 아쉬웠다. 이날 김세영은 정확도 높은 샷 감과 무난한 퍼트가 돋보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92.8%(13/14)에 달했고, 그린 적중률도 83.3%(15/18)로 좋았다.
고진영 [사진 Gettyimages]
고진영은 이날 보기 프리 플레이를 펼쳤다. 3번 홀(파4)과 7번 홀(파4), 이어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고진영 역시 샷 감이 좋았다. 김세영과 마찬가지로 페어웨이 안착률 92.8%(13/14), 그린 적중률도 77.7%(14/18)로 준수했다. 퍼트수는 29개였다. 다만 막판 집중력이 김세영보다 돋보였다. 김세영이 18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반면 고진영은 17번 홀 버디로 희비가 갈렸다. 이틀 연속 보기 프리 경기를 치른 고진영의 감각도 좋은 편이다. 세계 1,2위의 치열한 싸움이 흥미진진해졌다.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10언더파 3위로 나선 가운데, 브룩 헨더슨(캐나다), 이민지(호주), 찰리 헐(잉글랜드), 렉시 톰슨(미국), 오스틴 언스트(미국) 등 5명이 9언더파 공동 4위에 나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해의 선수, 상금 1위에 나선 박인비(32)는 공동 28위(3언더파)에 자리했다. 총상금 30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엔 우승 상금이 110만 달러(약 12억1000만원)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21일 오전 1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