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땄던 박인비.
2021년엔 1년 미뤄졌던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한층 더 치열해질 여자 골프 국가대표 경쟁은 어떻게 펼쳐질까.
올림픽 여자 골프는 국가별로 2명씩 출전하는 게 원칙이지만, 세계 15위 이내에 자국 선수가 4명 이상 있는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한다. 바꿔 말하면 세계 톱10에 들어도 국가대표 선발에서 밀려 올림픽에 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장하나(29)가 세계 10위였지만, 박인비·김세영·양희영·전인지에 밀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도쿄 출전 경쟁은 리우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을 보면 톱10에 한국 선수가 5명이다. 세계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 3위 박인비, 9위 김효주(26), 10위 박성현(28) 등이다. 이대로 끝난다면 박성현은 탈락한다. 1년 전인 2020년 첫 주 세계 랭킹은 1위 고진영, 2위 박성현, 5위 김세영, 7위 이정은6(25)이었다. 김효주는 13위, 박인비는 15위였다. 이정은6은 최근 12위로 내려갔다. 14위 유소연(31)까지 올림픽 출전권(15위 이내)이므로 4장을 놓고 7명이 싸우는 셈이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출전자는 6월 28일 발표될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확정한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본격화되는 3월부터 랭킹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3~6월 열리는 3개 메이저 대회가 주목할 무대다. 선수들도 올림픽 연기로 잠시 풀었던 마음을 다시 벼른다는 각오다. 올림픽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올림픽은 내게 좋은 목표다. 일단 (태극마크를 위해) 매 대회 최선을 다할 거다.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지난 2일(한국시각) "한국의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출전권 경쟁은 올해 가장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