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대결했던 고진영(왼쪽)과 김세영. 둘은 나란히 게인브리지 LPGA에서 2021 시즌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파행 운영됐던 지난해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은 7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2승을 거둔 김세영을 필두로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 등 6명이 7승을 합작했다.
짧은 휴식기를 보낸 한국 여자 프로골퍼들이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한다. 오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지는 게인브리지 LPGA가 그 무대다. 지난해 창설돼 올해로 두 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200만달러를 걸고 120명의 선수가 경합을 치른다.
한국 선수는 총 14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2위 김세영도 이 대회를 시즌 첫 대회로 선택했다. 2020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엎치락 뒤치락 우승 경쟁을 하다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과 김세영의 재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201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박성현.[게티이미지]
지난해 부상 등의 여파로 침묵하면서 상금랭킹 93위로 시즌을 마친 박성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올랜도에 살고 있는 박성현은 해마다 겨울 시즌을 올랜도에서 보낸 뒤 2월 말, 3월 초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로 시즌을 시작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소화한 뒤 집 근처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시즌 첫 대회로 선택했다. 지난해 침묵으로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인 세계랭킹 10위까지 밀린 박성현으로서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 확보 등을 위해서는 올 시즌 활약이 어느 해보다 중요해졌다.
지난해 코로나 19여파로 활동이 뜸했던 이정은 6도 올해 새로운 각오로 LPGA 투어 도전에 나선다. 2019년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등으로 신인상, 상금랭킹 3위에 올랐던 이정은은 지난해 5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지난해 우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박희영을 비롯한 베테랑 허미정과 양희영, 지은희도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은과 최운정도 이번 대회를 시즌 첫 대회로 선택했다. 1월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4위를 했던 전인지 역시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출전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LPGA 투어 통산 72승의 골프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 등이 출전을 선언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