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니카 소렌스탐.
1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선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힘들었지만 재밌다”며 소감을 밝혔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에서 끝난 게인브릿지 LPGA 1라운드에서 소렌스탐은 버디 1개,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를 기록했다. 3오버파 75타로 단독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10타 차 공동 77위에 자리 잡았다.
소렌스탐은 5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티 샷이 페어웨이 왼쪽을 크게 벗어나 철조망이 쳐진 문 바로 밑으로 자리를 잡았다. 소렌스탐은 문을 열고 칠 수 있냐고 경기 위원에게 물어봤지만 허락되지 않았다. 페널티를 받고 드롭 했고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이후 3번의 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공을 드롭하는 과정에서 규칙을 혼동해 벌타를 받을 뻔 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소렌스탐은 "더욱 적극적으로 퍼팅과 아이언 샷을 할 수 있었다. 너무 수동적으로 경기를 치렀다“라며 ”꽤나 힘든 골프를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고 전했다. 5번 홀에서의 트리플 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LPGA 투어를 떠났던 13년 동안 골프 규칙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다. 규칙은 나한테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다“며 ”언제 마지막으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진행되는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은 소렌스탐의 홈 코스다. 골프장 바로 옆에 소렌스탐의 집이 있으며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레이크 노나 멤버와 가족 정도만 입장이 허락됐고 소렌스탐의 가족과 이웃주민들은 경기장에서 그를 응원했다. 소렌스탐은 “경기를 시작할 때 가족들과 지인들이 있어서 긴장됐다”며 “예전처럼 잘 치지는 못하지만 가족들과 지인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전했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