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전인지(27)가 서서히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한동안 힘겨웠던 순간들을 훌훌 털고, 올해 열린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각)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4위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오스틴 언스트(미국·15언더파)와는 8타 차다. 우승은 아니었지만 전인지는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위, 게인브릿지 LPGA 공동 8위에 이어 3연속 톱10에 올랐다.
전인지 본인도 최근 상승세에 만족해했다. 전인지는 경기 후 LPGA 인터뷰에서 최근 변화에 대해 "팬분들이 가장 많이 알고 계시는 가장 큰 변화는 퍼터를 바꿨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코스에서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에 대해 그는 "골프를 하는 시간이 다시 너무 즐겁고 행복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플레이에 대해 그는 "지금 플레이에 굉장히 만족한다. 다시 돌아온 것 같아 기쁘고, 코스 위에서 플레이를 즐기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LPGA 투어는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25일 개막하는 KIA 클래식을 통해 재개한다. 최근 미국 댈라스에 집을 구했다는 전인지는 "이웃이 된 세영 언니와 베이킹을 해서 만들어먹자고 했는데, 그러면서 긴장을 푸는 시간을 보낼 것 같다"며 설레어했다. "재정비해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던 그는 "쉬는 기간 동안 연습을 계속 할 것이고 그 후에 댈라스나 팜스프링스에서 트레이너를 만나 훈련을 할 것 같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