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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없어진 ANA 인스피레이션 18번 홀...린시컴 "공이 물에 많이 빠지더라"

박수민 기자2021.03.31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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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라운드때 벽 앞에서 이글 칩샷을 시도하는 이미림.

지난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논란이 일었던 18번 홀(파5) 그린 뒤의 ‘크고 푸른 벽’이 없어진다.

원래 18번 홀 뒤에는 관람석이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무관중으로 진행돼 관람석이 필요가 없어졌다.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는 관람석 대신 큰 벽을 세웠고 광고판을 부착했다.

문제는 그 벽으로 인해 선수들이 18번 홀을 공략하기 쉬워진 것이다. 사방이 연못으로 둘러싸인 18번 홀은 정확한 샷을 요구했다. 강하게 샷을 하면 공이 연못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벽이 생긴 뒤 선수들은 벽에 공을 맞추는 식으로 18번 홀을 쉽게 공략했다. 이 때문에 파5 홀인 18번 홀에서 투온을 노리기 쉬워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미림(31) 역시 최종 라운드에서 이러한 방식을 사용해 극적인 칩인 이글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벽이 대회의 권위와 전통을 망쳤다’ ‘대회의 격을 떨어뜨렸다’라며 비난했다.

올해 대회는 18번 홀 뒤 큰 벽을 제거했다. 벽이 없어진 18번 홀은 이전처럼 공략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2009년, 2015년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공이 물속에 빠지는 것을 봤다”며 “9번 우드 이하의 클럽이 아니면 그린에서 공이 멈추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대회 역시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기존 관람석이 있던 18번 홀은 벽도 없어지면서 완전한 아일랜드 그린이 됐다. 이번 대회는 오는 4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4월 2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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