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종전 우승자 티띠꾼
올해 21세 지노 티띠꾼(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4시즌에서 총상금 605만9309달러(84억6788만원)를 기록하면서 역대 한 시즌 상금액 최고 기록을 깼다.
티띠꾼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하면서 올해로 2배 증액된 우승 상금 400만 달러(56억원)를 받아 역대급 잭팟을 터트렸다. 이 대회 직전에 이미 올 시즌 대회마다의 특정 홀 성적을 합산해 평가한 에이온(Aon)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에서 1위를 하며 받은 보너스 100만 달러는 별개다.
티띠꾼은 2022년 LPGA투어에 데뷔해 그해 2승을 올려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우승은 없었고 이 대회 전까지 세 시즌에서 벌어들인 상금이 580만 달러였으니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만 3년의 상금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전까지 L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액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8승을 하면서 벌어들인 436만4994달러였다.
2021년 최종전 우승자 고진영은 상금왕이기도 했다.
74주년을 맞은 올해 LPGA투어 상금왕은 역대 상금왕과는 차이가 많다. 최종전 우승 상금이 다른 일반 대회들보다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났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 우승 포함 시즌 7승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넬리 코다(미국)의 시즌 상금이 439만1930달러로 역대 기록을 깼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2승의 티띠꾼이 받은 상금에는 모자란 현실이 낯설다.
최종전 우승 상금은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올해 남자 메이저 대회와 비교해도 적지 않다. US오픈만 우승 상금이 430만달러였고 마스터스, PGA챔피언십, 디오픈은 우승 상금이 300만 달러대에 그쳤다. 이는 ‘제5의 메이저’로 붑리는 더플레이어스의 우승상금 450만 달러보단 적지만 리브 골프 대회의 우승상금과 동일하다.
여자 골프도 충분히 흥행이 되고 상품성이 있음을 이번에 증명했다. 특히 해외 큰 무대 진출을 노리는 뛰어난 여자 선수라면 LPGA투어가 최종 목적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LPGA 투어 대회로 스폰서와 돈이 몰리고 있다. 올해 시즌 중에 상금 인상을 한 대회가 전체 스케줄의 33%인 11개였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10년간 시즌 상금왕 노란색은 한국인
올해 총 대회수 33개에 총 1억2545만 달러로 치러졌다.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016년 역시 33개 대회에 총 상금 6300만 달러로 딱 절반이었다. 그해에 태국의 장타자 아리야 쭈타누깐이 시즌 5승을 거두면서 총상금 255만 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바로 전 해의 상금왕은 5승의 리디아 고(뉴질랜드), 바로 뒤 해는 루키 박성현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1950년에 LPGA투어가 창설되고 1998년 박세리가 LPGA투어에 뛰어든 이래 꾸준히 진출한 결과 2009년에 신지애가 3승을 거두면서 처음 상금왕(180만7344달러)에 올랐다. 이후 박인비(2012, 13년), 박성현(2017년)에 이어 고진영이 2019년부터 21년까지 3년간 상금왕을 차지했다. 5명이 8개 시즌의 상금왕에 올랐다.
LPGA투어에서 상금왕의 금액이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28년 전인 1996년 카리 웹(호주)이 신인으로 4승에 100만2천달러의 상금을 받으면서부터다. 또한 상금 10만 달러를 넘은 건 그로부터 20년 전인 1976년 주디 랜킨(미국)이 6승으로 쌓아올린 15만734달러다.
LPGA투어가 시작한 1950년 상금왕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는 1만4800달러를 받았다. 그로부터 74년만에 올해 상금왕 티띠꾼의 605만 달러까지 무려 409배 증가한 것이다. 내년 LPGA투어 상금왕은 총상금 대폭 증액으로 인해 올해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