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이번 주가 지나면 여자 골프 세계 1위가 뒤바뀔까.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6)과 2위 박인비(33)의 '세계 톱'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둘은 지난 2일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고 있다. 둘은 대회 내내 상위권에 올라있다. 4일 3라운드 현재 박인비가 7언더파 공동 5위, 고진영은 6언더파 공동 7위에 올라있다.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패티 타바타나킷(태국·14언더파)과 차이는 다소 벌어져있지만, 공동 2위 이미림(9언더파)과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둘은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박인비는 2013년,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 우승자다. 그만큼 이 대회를 앞두고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박인비는 지난 주 KIA 클래식에서 우승해 LPGA 투어 통산 21승을 달성한 뒤, 곧장 이 대회에 나서 더 눈길을 모았다. 박인비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를 다시 하는 것은 분명히 많은 의미가 있다. 내가 여전히 이곳에서 경쟁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것으로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영. [사진 Gettyimages]
최종 라운드 18홀을 앞둔 만큼 둘의 최종 결과는 세계 랭킹과도 연계돼 있어 더 흥미롭다. LPGA 투어에 따르면,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고진영의 결과에 관계없이 세계 1위를 탈환한다. 또 박인비가 단독 2위에 오르고, 고진영이 단독 10위 이하로 내려가도 박인비가 세계 1위로 오르게 된다. 이번 대회 내내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타바타나킷의 상황을 보면, ‘박인비 단독 2위, 고진영 단독 10위 이하’ 시나리오가 조금 더 주목받는다.
박인비가 세계 1위에 마지막으로 오른 건 2018년 7월 29일이었다. 반대로 고진영이 세계 1위를 지킨 건 2019년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직후 1년8개월여 동안이었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여자 골프 세계 톱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