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6)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다짐했다. 관건은 퍼트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면서 합계 6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패티 타바타나킷(태국·14언더파)과는 8타 차다. 쉽지 않은 우승 경쟁이지만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 우승 기억을 떠올리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3라운드가 끝난 뒤 고진영은 LPGA 인터뷰에서 "퍼트가 생각보다 많이 안 들어가 아쉬웠다. 퍼트 수가 많았던 게 아쉬움이 남는다. 최종 라운드에선 퍼트수를 3-4개 줄여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퍼트를 유독 강조했다. 실제로 고진영은 1,2라운드에서 연이어 27개 퍼트수를 기록했지만 3라운드에선 이보다 늘어난 30개를 기록했다. 샷 감각은 유지하고 있는 만큼 퍼트 감각을 키워 순위를 더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고진영은 "항상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은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경기할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직 기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기 전에는 (18번 홀) 다리를 건널 때 내 이름이 없었는데, 우승하고 나서는 내 이름을 보는 것도 큰 영광"이라면서 "걸어오는 그 길이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18홀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시한번 굳게 다졌다. JTBC골프가 이 대회 최종 라운드를 5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