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3년 만에 LPGA 투어 우승을 추가하면서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리디아 고는 18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해 7타를 줄여 합계 28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던 리디아 고는 3년 만에 개인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디아 고는 말 그대로 독주를 펼쳤다. 3번 홀(파4) 버디로 시작해 9번 홀(파4)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였다. 이어 10~12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2위 그룹과 타수 차를 확 벌렸다. 경기 내내 여유를 잃지 않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퍼트를 넣곤 크게 기뻐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한동안 긴 슬럼프가 찾아왔던 리디아 고가 모처럼 환하게 웃는 순간이었다. 그는 14세였던 2012년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뒤 10년도 안 돼 15승을 채워 ‘골프천재’로 불렸다. 그러다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부진이 이어져 세계 랭킹이 55위까지 내려갔다. 그나마 최근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다시 10대 때 좋았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올 시즌 그는 5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시즌 상금 79만1944달러를 번 리디아 고는 상금 1위가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9타를 줄인 박인비(33)와 7타를 줄인 김세영(28)이 합계 2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9타를 줄인 신지은도 19언더파 공동 6위, 김아림과 양희영이 18언더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