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한국 선수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첫날 대거 선전했다. 박인비(33)가 단독 선두, 박희영(34)이 2위, 유소연(31), 김효주(26)가 공동 3위로 첫날 출발했다.
박인비는 29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낸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남편 남기협 코치를 캐디로 대동한 박인비는 무더위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9개 홀, 후반 9개 홀에서 각각 버디 4개씩 넣어 타수를 차분히 줄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KIA 클래식 이후 1달여 만의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박인비는 2015년과 2017년에 이 대회를 두 차례 우승했다.
올 시즌 아직 톱10이 없는 박희영도 첫날 기분 좋게 시작했다. 10번 홀(파4)에서 이글을 잡아낸 것을 비롯해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해 7언더파로 박인비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또 유소연, 김효주가 나란히 5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그밖에도 이정은6, 양희영이 4언더파 공동 8위권에 이름을 올려 한국 선수 6명이 톱10으로 첫날 출발했다.
1라운드 동반 라운드를 치른 세계 1위 고진영(26)과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8)의 희비가 갈렸다. 고진영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반면 박성현은 버디 1개에 그쳤고, 보기 5개, 더블 보기 1개로 6오버파에 그쳐 출전 선수 69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컷 탈락이 따로 없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2019년 우승자로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박성현은 남은 라운드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JTBC골프가 이 대회 2라운드를 30일 오전 10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