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골프 여제’ 박인비(33)가 남편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 씨를 캐디로 동반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박인비는 29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015년과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박인비는 남편과 함께 이 대회 세 번째 우승과 LPGA 투어 통산 22승에 도전한다.
박인비가 남편을 캐디로 동반해 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에서도 남편과 함께 대회에 나서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지난해 스코틀랜드는 비가 왔지만 덥지는 않았다. 이번 대회는 더위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편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2라운드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 남편이 기절했기 때문”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올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중요한 한 해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 출전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림픽 골프는 세계 랭킹에 따라 출전권이 부여되는데, 현재 박인비의 세계 랭킹은 2위다.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만큼 박인비의 출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박인비는 “올해는 올림픽이 열리는 중요한 해다. 나의 주된 목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팀이 아니다”면서 “나는 언제나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대표팀 자리도 지금처럼 꾸준히 잘 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민 인턴기자 soominp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