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6)이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다시 밝혔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변수가 생겼지만 목표에 대한 변함은 없었다.
고진영은 29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다. 이 대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다. LA 오픈을 마친 뒤 17시간 30분 비행을 하고 싱가포르로 이동한 고진영은 27일 공식 미디어 행사에서 "연초 플로리다에서 열린 첫 대회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빨리 우승자 서클에 오기를 바라고, 내 게임에 집중해서 열심히 싸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은 "(커리어 베스트를 쌓았던) 2019년 만큼 더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미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부상만 없으면 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의지를 잠시 다졌다. 고진영은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인비 언니가 금메달 따는 걸 보고 4년 뒤 포커스는 도쿄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기됐다. 난 도쿄올림픽에 진심으로 나갈 수 있길 원하고 만약 정말 잘할 수 있다면, 메달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이 3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고진영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고진영은 LA 오픈 도중 경미한 손목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지막 날 매트 위에서 연습하다가 손목에 약간 통증을 느꼈다. 이후로는 연습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처럼 더 좋아지려는 골프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하는 골프는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다짐했다. JTBC골프가 이 대회 1라운드를 29일 오전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