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가네.
US여자오픈 첫날, 전 세계 골프팬들은 깜짝 놀랐다. 17세 아마추어 메가 가네(미국)가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오른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마추어 돌풍을 예고한 가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적어냈다. '베테랑' 멜 리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는 러프가 굵고 질긴 데다, 나무 숲을 따라 좌우로 꺾이는 홀이 많아 까다로운 곳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난 코스에서 가네는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2번, 4번, 8번 홀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11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15번과 16번 홀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하며 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1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마지막 홀 보기만 아니었다면 US여자오픈 18홀 아마추어 최저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가네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공이 러프로 몇 번 갔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2년 전 처음 출전했을 때보다 긴장도 덜 됐다"고 말했다.
가네는 2년 전인 2019년 열 다섯 살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했지만 컷 탈락했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달 11일 스프링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예선에서 가네는 남은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렀고, 힘겹게 자신의 두 번째 본선 티켓을 따냈다.
김현서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