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GC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1라운드에서 티샷하고 있다. 출처=올림픽 공식 SNS
“후반이 아쉬웠지만, 폭발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현존하는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2, KB금융그룹)이 자신감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첫 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4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적었다. 오후 3시 현재 단독선두인 스웨덴의 마들렌 삭스트롬(5언더파 66타)과는 3타 차 공동 6위 그룹이다.
폭염에 라운드를 마친 박인비는 “20년 골프 치면서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하루 하루가 마라톤 같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사흘간 컨디션 조절을 잘해 더 나은 경기를 해야 한다. 오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는 시간들로 남은 사흘을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인비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낚으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17번홀까지 될 듯 될 듯 떨어지지 않는 퍼터 때문에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18번홀 보기로 아쉬운 마무리를 했다.
그는 “후반에 퍼트가 안따라줘서 아쉬웠다. 금메달을 따려면 폭발적인 라운드가 한 번 나와야 한다. 전반에는 ‘오늘이 그 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힐만큼 샷 컨디션이 좋았다. 더위 때문에 집중력을 잃었을 가능성도 빼놓지 않은 박인비는 “물도 많이 마시고, 어쨌든 코스 위에서 내 모든 것을 태워버린 뒤 숙소에서 잘 쉬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펑산산(중국)과 함께 도쿄올림픽 첫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첫 홀에서 ‘내가 이런 긴장감을 언제 느껴봤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긴장했다”면서 “백나인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한 플레이였기 때문에 퍼터 감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