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첫날 무더위에 힘겨움을 토로했다.
4일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 이번 주 들어 열사병으로 쓰러진 캐디도 나오고 있지만, 선수들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세계 1위 코다도 그중 한 명이다.
경기 후 코다는 "티샷을 할 때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이 더위에는 멘털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뜨거운 태양열이 대회장 잔디에 반사돼 몇 번이고 현기증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코다는 “홀을 돌 때마다 물 한 병씩 마시려고 했지만, 너무 많이 마셔서 지겨웠다”며 “주스라도 먹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 마시는 것도 고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코다와 함께 미국 대표로 출전한 대니엘 강은 “더울 때는 뜨거운 것을 마신다”며 온도 변화를 최소한으로 억누르는 수분 보충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골프 경기는 장시간 야외에서 경기해야 하는 만큼 더운 날씨는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코다는 “날씨가 더우니까 공은 잘 날아가지만, 남자부 경기 때보다 그린의 잔디가 하루하루 말라간다. 공이 튀는 장소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더위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 속에서도 코다는 세계 1위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회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기록, 단독 1위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5언더파)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코다는 “시원한 바람을 쐬고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며 더위에 지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연습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