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
넬리 코다(미국)가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함께 출전한 언니 제시카 코다가 춤을 추면서 그린 위로 올라섰다. 언니와 꼬옥 껴안으면서 기뻐한 넬리 코다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이룬 성과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코다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에서 끝난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로 이나미 모네(일본), 리디아 고(뉴질랜드·이상 16언더파)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대회 둘째날 9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선 코다는 경쟁자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고선 환하게 웃었다.
코다는 경기 후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굉장히 대단한 일을 했다.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꽤 열심히 경기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 경험이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다가 금메달을 따기까진 우여곡절이 있었다. 7번 홀(파3)에선 연이은 어프로치 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기록해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또 16번 홀까지 치르고서 기상 문제로 1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다. 그러나 코다는 모두 이겨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다는 "비가 오는 동안 긴장했지만, 언니와 수다 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7번 홀 더블 보기로 잠시 흔들리는 상황이 있었던 그는 "좌절했고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도 많은 홀이 남아있다고 스스로 되뇌었고, 이후에 라운드 전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돌아보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이 코다에겐 분명 소중한 순간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올해 개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 세계 1위,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골퍼로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코다는 겸손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그는 "스포츠에선 파도를 탈 일이 있다. 모든 게 잘 풀리다가도 안 될 때도 있다"면서 "골프는 항상 겸손하게 만든다. 내가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 지 보고 거기서부터 갈 것이다. 선수들은 점점 발전하고, 게임도 항상 발전하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